소소한 이야기

폴란드 슈체친 여행(2)

ds12 2022. 10. 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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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몇컷을 남기고 이곳을 나오니 11시가 넘었다. 다음은 슈체진 국립박물관으로 향하려고 박물관 앞에서 blot로 차를 불렀다.
약간 후미진 곳에 박물관이 있다보니 차가 잡히지 않는다,
한대가 다른 손님 내려주고 온다고 하더니 한참후 사라져 버렸다. 고오얀~.....


이래서 30분 가량을 그냥 허비해 버리 게 되어 걸어서 시내로 향하기로 했다.

약 30분을 걸어 시내에 들어서니 바람이 찬데도 사람들이 박물관 근처보다는 많이 보인다.
큰 쇼핑몰도 있고 차도 많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많이 보인다.

구글 지도를 따라 걷다 보니 박물관보다 먼저 슈체친 음악당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이 독특해서 한번 가보려고 했던 곳이었는데 먼저 보게 되었다.


건물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몇 컷을 찍고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슈체친 오기 전에 인터넷 서칭 했던 내용 중 지하 반공호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곳이 음악당 바로 앞에 있었다.
폴란드인들이 1차, 2차 세계대전 그리고 1970년에 있었던 사건들과 연관된 곳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장소는 전문 가이드나 도우미가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서 건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길을 따라가다 슈체친 국립박물관에 다다라 입장권을 사려고 했더니 오늘은 '무료'라고 한다.
2층으로 올라가 폴란드 귀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전시품을 둘러보았다.
200~300년 전에 과연 이러한 정교한 귀금속 세공과 유리, 그릇과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고 정말 그 섬세함에 엄지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몇 컷 찍은 후 그곳을 나왔다.


다음은 포매라니아 공작의 성을 둘러보려고 했다.
그곳에 들어가니 어린이와 관련된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성안 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어린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객석에 부모나 친척으로 보이는 이들이 핸드폰을 연실 들이대며 그 아이를 촬영하고 있었고 십여 명의 관객들이 그 공연을 보고 있었다.


성 안쪽을 빙둘러가면 임시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고 동물 박제, 어린이 도서, 음식, 보석, 장신구, 밀리터리 복장 착용 및 총기 체험, 칼을 파는 곳도 있었다.
오늘은 백작님 성이 행사장이 되나 보다.

공작성 아래에 한컷 찰칵

정신이 없어서 그곳을 빠져나오려는데 결혼식 하객들에 둘러싸여 사진 촬영하는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신랑이 나이가 많다. 신부도 20대는 아닌 듯.
나이가 들어 재혼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하객들이 뭐라 뭐라 하는 신랑과 신부가 뽀뽀를 한다.
결혼식은 어디나 즐거운 듯하다.

중년인듯 보이는 두분이 오늘의 주인공들ㅡ뽀뽀♡


이제 배가 고프다.
더 갈 곳도 애매한 시간이다.
사실 어젯밤에 강가를 걸으면서 배를 타보려 했지만 선착장에서 몇 시에 타는지도 알기 어려웠고 돌아오는 기차 시간도 있어서 계획에 넣지는 않은 일정이었다.

이때 갑자기 비가 내린다.
구름이 군데군데 있어 잠깐 오고 말걸~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진다.
우산을 꺼내 들고 근처 식당 몇 개를 골라서 그중 멋진 리뷰가 달린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식당 앞에 줄이 어마 어마 하다!
앗! 정말 맛집인가 보다. 허걱!!
오늘 점심 여기서 먹기는 글렇다! 이렇게 둘러보고 있는데 비가 그쳤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서 먹거나 시장 노점 음식을 사 먹으려고 생각하고 가게 앞에서 사진 하나 찍고 식당 앞을 지나려는 순간 그 많던 줄이 모두 없어진 게 아닌가!
뭐지? 알고 보니 비가 와서 식당 앞 나무 밑과 식당 입구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 웃으면서 식당에 들어서니 사람이 많다.
2명 입니~ 했더니 마지막 테이블이 2층에 있다고 한다. 올라가 보니 사람이 북적거리고 2인용 테이블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죽~ 들러보니 메뉴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음... 여기서 주문하면 앞으로 족히 30분은 기다려야 될 듯싶다.

동행한 YS집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식당을 나와서 토요일에만 운영될듯한 노점상(플리마켓)을 구경하기로 했다.


폴란드에 와서 보면 정말 단독주택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노점마다 각종 식물, 나무, 관엽식물, 알뿌리 종자 등을 파는 곳이 계속 이어졌다.

간간이 나타나는 음식들은 소시지나 소금에 절인 고기류들이다.
음... 배는 고픈데 한참을 나아가니 3거리에서 고기 굽는 연기가 보인다.
저기다!
음식을 찾는 본능에 이끌려 냄새나는 곳으로 고고!
빵 파는 곳, 고기 파는 곳, 맥주, 훈제 등등 먹거리가 나온다.

YS집사가 핫도그 들어간 빵을 두 개 구입하여 간이 천막에 의자, 식탁이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지만 먹을만하다.

이제 기차 탈 시간이 1시간 조금 남짓하다.
다른 곳에 들를 수는 없고 강변을 따라 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젯밤에 걸어왔던 곳을 다시 거슬로 올라 역으로 향하는 여정이다.
밤에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던 강 거너편이 훤히 보인다.


구름도 이쁘고 강에 비치는 모습이 좋아 다리 위 높은 곳에 올라 기념이 될만한 작품을 남겨본다.

아! 좋다.
공기도 좋고 구름도 좋고 강도 좋고 풍경도 좋다.


이제 역으로 향하면 된다.
강 간 너 편으로 넘어와 강변을 따라 올라가는데 정말 어려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떤 남자와 키스를 하고, 조금 더 가니 중학생쯤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담배를 피운다. 오매~

한국보다 더 개방적인 성문화와 음란한 문화를 보면서 주여~가 절로 나온다.
YS집사님과 조금 이러한 모습을 보면 무거운 마음으로 역으로 향했다.

열차가 연착되지 않는다면 오늘 여정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다.
기차는 다행히 슈체친이 출발지라서 출발시간보다 10분이나 먼저 플랫폼에서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슈체친 역사 입구


자리에 앉아 피곤함이 몰려와 잠시 눈을 감고 턱을 괴고 잠이 들었는데 앗! 침을 흘리며 잠을 잤다.
한 10~20분 정도 잠들었었나 보다.

여행 중 핸드폰이 꽉 차서 막판에는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열차에서 사진들을 정리하고 어제~오늘의 여정을 키보드 두드리며 정리해 보았다.
곧 사진과 함께 T-스토리에 올려야 하겠다.

이렇게 YS집사님과 함께 슈체친 여행을 마쳐본다.

슈체친에 가면 꼭 가볼 곳
. *** 공원 여유 있게 산책하기
. 역에서 이어지는 강변 걷기
. 강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강 View로 음식 먹기
. ** 기념관 쪽 고가도로에서 인생 샷 찍기


아쉬운 점
. 차가 없어서 여유 있게 둘러보지 못했음.
다음에는 국제 운전면허증 가지고 와서 랜트하여
둘러보고 싶음
. 이곳에서 멋진 성당 몇 군데 가보았는데 음.... 2곳
정도면 충분함. 구조가 다 비슷해서 처음에는 와~
하지만 2곳 이상 가면 음. 음... 이런 마음이 듦.